주식시장의 이해를 위한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에 대해서, 주식사장의 황소와 곰의 의미
주식시장의 황소와 곰의 의미
한국의 여의도 한국거래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뉴욕 금융박물관에는 황소 상과 곰상이 있다. 이 외에도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와 홍콩 증권거래소에는 황소상이 있다. 증권과 연관된 장소에는 황소와 곰상이 있는 이유는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가가 가장 높았던 때에 비해서 20% 이상 떨어지게 되면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했다고 한다고 한다. 베어마켓은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 약세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반대 의미로 주가가 상승장 일 때에는 "불마켓(bull market)"이라고 한다. 많은 동물 중에 곰이 주식시장에 하락을 의미하게 된 유래는 움직임이 둔한 곰의 이미지 때문에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시장이라고 생겼다는 말도 있고, 곰이 싸울 때 찍어 내리는 기술을 본 따 생겼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또한 예전에 서양에서 성행했던 곰 가죽 시장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는데, 당시 곰 가죽을 팔던 거래상 중 일부가 가죽의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사냥한 곰이 ㅇ벗는 상태에서 미리 가죽을 예약 판매했다고 한다. 이것은 일종의 공매도라고 할 수 있는데, "없는 것을 판다"는 끗으로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란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즉, 미리 곰 가죽을 예약 판매하고 시중에서 가격이 덜어지기를 바란 거래상들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다.
"베어마켓"과 반대 의미로 "불마켓"에서 불(bull)은 화소를 뜻한다. 황소의 뿔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그 뿔을 이용해 위를 향해 들어 올리는 공격 모습에서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황소 뿔처럼 위로 솟아오르는 상승장을 기대하면서 불마켓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식시장의 역사
56년 3월 3일 대한 증권거래소가 출범하면서 대한민국의 현대적인 주식시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거래소시장은 "조선 취인 소령"에 의해 1932년 1월 설립된 주식회사 조선 취인소였다고 한다. 조선 취인소에는 유가증권의 거래방법, 시장 시세 결정방법, 허위매매 금지 등이 규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취인소가 최소 거래소시장이지만, 일제강점기의 주식 자본은 거의 일본인이 독점했기 때문에 이를 공식적인 주식의 유통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51년 부산 피란 당시 4개의 주식회사가 있었는데, 이들의 거래대상도 농지개혁의 보상으로 교부된 지가증권과 전시 개정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발행된 건국 구채를 매매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전쟁 후 복구와 경제 부흥을 위한 투자재원 조달을 위해 53년 11월 설립된 대한증권업협회에서 주식 시장의 개설을 추진하면서 현대적인 의미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되었다. 당시 윤인상 재무부 차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설립준비위원회는 56년 2월 11일 서울 명동에 대한 증권거래소를 설립하였으며, 3월에는 공식 출범하였다. 조흥은행, 저축은행, 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은행 4곳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5개 일반기업, 대한 증권거래소, 한국연합 증권금융 등 12개 종목이 이때 상장했다. 시가총액 150억 원 수준이었으며, 현재 전산 처리되고 있는 증권매매 방식이 당시에는 증권사를 대신해 나온 직원이 거래 의사가 있는지를 묻고 상대방이 의사가 있을 경우 수량과 가격을 손과 소리 등으로 표시해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이었다. 이들 주식의 대부분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는 미미했으며, 개장 첫해 주식거래 실적은 3억 9천만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62년부터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시되면서 우선 투자재원의 조달책으로 주식시장을 통한 내자 동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1962년 1월 처음으로 「증권거래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따라 대한 증권거래소가 1962년 4월 개소되었다. 그러나 개소 한 달 후 주식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여기에 거물급 투기 세력의 책동이 곁들여지면서 주가폭등과 과열 양상이 발생했다. 그러다 월말에 결제하기로 약속한 매수자가 결제를 못하면서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증권거래소와 증권 금용회 사는 빚더미 속에 빠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자살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발생하는 등 큰 파장이 일었는데 이것이 1962년 일어난 ‘5월 주식 파동’이다. 이 일로 주식시장은 한동안 침체되었고 1967년의 주식거래량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1963년 5월 증권거래소를 주식회사 형태에서 공영제로 변경하여 주식거래의 공정성을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유통과 발행 양쪽에서 현대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은 1972년 12월 「기업공개 촉진법」이 제정된 이후였다. 기업의 공개를 촉진하여 기업의 원활한 자본조달과 재무구조의 개선을 도모하고, 국민의 기업 참여를 조성하여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된 「기업공개 촉진법」에 따라 상장사도 늘어났으며, 근대적 주식시장의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 1981년 3월 증권협회가 주도 하에 증권전산업무개발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주식 전산화 단계에 진입하였다. 주식 전산화는 주식 유통시장의 기본 업무를 표준화하고 주식분석기법의 발전과 투자자의 투자기법을 개선하였다. 이렇게 주식 전산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1983년 1월 4일 시가총액 방식의 종합주가지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100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경제성장이 고도화되던 1980년대 후반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1987년 500포인트를 돌파했으며, 1989년 3월 1,003.31포인트가 되어 1,000포인트 시대를 열게 됐다. 1990년대 우리나라 경제의 고도화와 발맞춰 주식시장도 질적인 성장을 이어갔는데, 1992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직접투자가 허용되면서 본격적인 개방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1996년 코스닥 시장이 정식 설립됐으며, 선물시장이 연이어 개설되면서 증시의 선진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97년 IMF사태를 맞으면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998년 5월 25일부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되면서 일반 상장법인 및 KOSDAQ 등록법인에 대한 전체 및 1인당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되었다. 외국인 보유비중은 2016년 31.9%까지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 주식시장은 제 모습을 갖춰 나갔는데, 2002년 1월 28일 개별주식옵션시장 개설을 시작으로 환매조건부 채권매매(REPO) 시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등이 모두 문을 열었다. 2005년 1월 2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창립됐으며, 같은 해 11월과 12월 스타지수선물시장, 주식워런트증권시장이 개설됐다. 2007년 7월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으나, 2008년 ‘리먼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은 큰 고통을 겪었다.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라더스가 9월 15일 파산하면서 전 세계의 기관과 개인들로부터 차입한 금액을 갚지 못했는데, 이로서 동반 부실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몰고 왔다.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2009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현재의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9년 9월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index) 선진지수에 편입되면서 우리의 주식시장은 선진시장 반열에 올라섰다. FTSE 선진지수는 영국의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지수로, 우리나라가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주식의 수준이 신흥국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 금융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신뢰도가 높아지면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수급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의 주식시장으로서는 좋은 소식이었다.
우리의 주식시장 상장기업수는 1973년 100개, 1997년 1,000개를 넘어섰으며, 2016년 총 2,000개의 상장사가 주식시장에서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의 경우 1965년 150억 원에서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1,207조 4,5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13위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개장 초기 3,100만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약 4조 7,700억 원대까지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4만 3,000주에서 3억 6,507만 주까지 껑충 뛰었다. 이 수치는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의 주식시장이지만, 빠른 성장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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